비자 승인 메일을 받은 다음 우리가 한 일은 캐나다에서 1년간 살 집 구하기였다. 유학원을 통해 정착 서비스를 받을 수도 있었지만, 내가 이용한 유학원은 현지 사무실이 없었다. 정착 서비스를 위해 핼리팩스 현지 유학원을 따로 알아보니 비용이 2천 달러라고 했다. 정착 서비스에 들어가는 것은 집 구하기, 중고차 구매 알선 및 동행이 메인이었고 그 외 소소하게 계좌 개설, 인터넷/전기 연결, 핸드폰 개통 등이었다. 캐나다에 연고가 전혀 없는 한국인이 렌트를 구하는 것은(그것도 한국에서)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운 좋게도 남편이 할리팩스 출신 캐나다인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 할리팩스 아파트 렌트 회사를 소개받았다.
사이트를 둘러보니 꽤 규모가 큰 렌트 회사였고, 가격 및 위치가 적당한 아파트도 찾았다. 아파트가 좀 오래돼 보이긴 했지만 아이들을 보내고 싶었던 몇 개 학교 중 하나와 가까웠고 버스 정류장도 근처에 있어 어학원 통학에도 문제가 없어 보였다. 편의시설들이 많이 있는 퀸풀로드와 아주 가까운 것도 마음에 들었다. 문제는 한국에 있는 우리에게 과연 렌트를 해줄지 여부였는데 이메일로 남편의 재직증명서를 보내고 디파짓(월세의 1/2)과 첫달치 월세를 선불로 내는 조건으로 계약이 성사되었다. 비자 승인에 이어 집 구하기라는 또 하나의 큰 산을 넘은 거였다.
차는 캐나다 중고차 시세가 너무 비싸고 처음에는 1년만 살 계획이어서 차 없이 살아보기로 했다. 다운타운에 집을 구했으니 가능한 결정이었으나 나중에 이 부분은 좀 후회했다. 핼리팩스는 대중교통이 많이 불편한 편이다. 다운타운에 있는 집이라 어학원 통학과 도서관 가는 정도는 괜찮았지만, 쇼핑하러 갈 때나 놀러 갈 때마다 차가 많이 아쉬웠다. 아이들을 렉센터에 데려다 줄 때도 불편했다. 1년 정도는 차 없이 놀러 갈 때만 렌트를 해서 다녔고 1년 더 있기로 한 후에는 카쉐어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카쉐어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적어보려고 한다.
어쨌든 가서 살 집이 정해져서 비교적 마음 편하게 출국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집과 차 외에 다른 소소한 것들은 정착 서비스를 받았으면 하루에도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겠지만, 우리는 캐나다 도착 후 도장 깨기 하듯이 하나씩 해결해 나갔다. 나중에 핼리팩스 가서 알게 된 다른 엄마들이 정착 서비스를 받고 계속 유학원에 도움도 받는 것을 보며 조금 부럽기도 했다. 그렇지만 맨 땅에 헤딩하듯이 시행착오를 겪어가며 해결했던 일들은 지나고 나니 재미있는 추억이 되었다.
#할리팩스 #렌트구하기 #정착서비스 #southw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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